가을 야구의 끝자락, 나의 조용한 동안거(冬安居)
▶독유당(獨遊堂) 혼놀이야기 모음☞
나만의 한 해를 마감하는 은밀한 의식
봄날이 아닌데도 가을이 깊어갈 즈음 모란을 떠올릴 때가 있다. 고운 꽃의 화려한 자태에 깃든 다정함 때문이 아니다. 가슴 뜨겁게 응원하는 프랜차이즈 프로야구팀이 코리안 시리즈에 탈락하는 순간이면 어김없이... - 더보기 -
같은 텃밭의 다른 시간으로 흐르는 삶의 소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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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텃밭에서 펼쳐지는 서로 다른 가을
도시에 나간 지 2주 만에 시골로 돌아왔다. 새벽공기가 제법 차가워졌다. 올여름 34도를 오르내리던 온도계는 14.2도를 가리키고 있다. 활동하기엔 무난한 온도이지만 창문을 열고 지내기엔 다소 썰렁한 온도이다.
책상에 앉아... - 더보기 -
채은옥 <지울 수 없는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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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을 마주하는 새벽의 온기
새벽비가 내린 후 쌀쌀해진다는 전날 일기예보가 있었다. 올가을 처음으로 전기장판의 온기를 켜고 잠을 청했었다. 찬 기운이 스며드는 새벽 공기와 이불속 안락한 온기 사이에서 쉽게 기상하지 못하고 한참을 망설였다.
시골집에 머문 지 3주째,... - 더보기 -
시골집 부엌정리와 소유를 줄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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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지 못한 시간들이 쌓이던 날들
한때 신형 가전제품이나 일상용품을 사면 구형 제품을 그냥 버리기 아까웠다. 그럴 때는 시골집 뒷마당과 창고를 이용했다. 비단 나뿐 아니라 누나와 동생들도 그랬다. 어머니는 점점 차오르는 창고의 폐기물들을 바라보며, 왜 좀 더... - 더보기 -
편식이라는 핑계 뒤에 숨은 미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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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의 계절과 다정한 만남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마쳤다. 선산에는 총 아홉 봉의 산소가 있지만, 화장 후 평장을 한 두 기를 제외한 일곱 봉의 벌초를 한다. 작년부터는 예초기를 구입해 시골 누나와 직접 벌초를 하고 있는데, 올해는... - 더보기 -
후지산을 보며 느낀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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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만자로의 표범과 헤밍웨이
헤밍웨이의 소설 <킬리만자로의 눈>을 보면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의 서쪽 정상 가까이에 말라빠지고 얼어붙은 한 마리 표범이 누워있다고 한다. 표범은 이렇듯 높은 곳에서 도대체 무엇을 찾았었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고... - 더보기 -
강권하는 술좌석의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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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마을의 절기 이벤트
시골집에 자주 머물다 보니 절기(節氣)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시골에서는 초복, 중복, 말복이 중요한 마을 이벤트가 되어 있음을 느낀다. 절기는 무더위를 이기는 보양식과 단조로운(?) 일상의 갈증을 해소하는 마을의 잔칫날인 것이다.
지난 초복(初伏)에는 마을 사람 이십여... - 더보기 -
익명의 대중성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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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라는 소중한 섬
시골집에 머무르는 가장 큰 장점은 익명의 대중성이 보장되는 아늑함이었다. 시골동네는 선친의 고향이기에 나를 기억하는 이가 드문 적막함이 마음에 들었다. 동네의 무관심과 고요한 자유가 좋았다는 이야기다.
내가 대문을 열고 마실을 나가지 않는 한, 그 누구도 찾아오지... -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