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스카프가 속삭이는 두 여인의 비극


가을, 스카프의 계절이다. 낭만적인 가을바람 속에서 트렌치코트와 함께 떠오르는 스카프. 드라마 ‘모래시계’ 속 김영애의 처연한 스카프와 비극적인 생을 마감한 무용수 이사도라 던컨의 스카프. 이 가을, 스카프에 얽힌 낭만과 비극을 생각한다.

김영애와 이사도라 던컨의 스카프

독유당(獨遊堂) 혼놀이야기 모음

모래시계, 바람에 흩날리던 처연함

오늘은 어제와 달리 가을바람이 거세다. 가을을 보내는 겨울 길목의 바람이다. 찬바람이 일렁이니 남성의 트렌치코트와 함께 여성의 스카프 코디가 그리워진다. 스카프의 이미지는 따스함을 떠나 미학적 관점이 주는 멋스러운 여유가 있다. 그래서인지 찬바람 속에 낙엽이 구르면 은연중 보고 싶은 아름다움 중의 하나가 여성의 스카프이다.     

스카프의 아름다움에 취하면서도 간혹 마음 한켠이 저려옴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 탤런트 김영애의 스카프와 이사도라 던컨의 스카프가 생각날 때이다.      

SBS드라마 “모래시계” 전반부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빨치산 남편의 뼈를 지리산 자락에 뿌리고, 기차에 몸을 던져 생을 마감하는 장면이다. 그때 철로 위로 휘날리는 스카프 속으로 사라지는 김영애의 처연했던 모습이 아릿한 새드스토리로 남아있다. 지금도 잊히지 않는 슬픈 명장면이었다.   

음악과명화 자료실 ☞

가을, 스카프가 속삭이는 두 여인의 비극 1
2025.11.17 시골집

이사도라 던컨, 그녀를 죽음으로 이끈 스카프  

그리고 또 한 사람,
영광과 고통을 동시에 살다 간 맨발의 무용수 이사도라 던컨이다. 자유분방한 삶과 비범한 재능으로 스카프에 휘말린 마지막 죽음까지도 평범한 것 하나 없이 살다 간 이사도라 던컨.      

니체의 철학과 바그너의 음악 그리고 마리아릴케, 장콕토, 마티스, 로댕 등에게 서로의 예술적 영감도 교감했던 던컨에게 춤은 그녀의 운명이었다. 하지만 두 아이의 비극, 러시아의 젊은 시인 예세닌과의 새드엔딩으로 끝난 결혼생활 등 어느 것 하나 비극으로 끝나지 않은 게 없었다.      

던컨의 삶을 돌아보며 부질없는 만약을 가정해 본다. 세느강에서 두 아이를 교통사고로 잃던 날, 오랜만에 만난 아들의 아버지인 패리스 싱어와 저녁식사가 예정대로 이루어졌더라면 어땠을까. 사랑했던 두 아이들을 잃지 않았을 것이고, 클리셰로 자주 이야기하는 ‘던컨의 스카프가 조금만 더 짧았더라면’ 사고사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다시, 가을 바람의 낭만을 꿈꾸다

각설하고…
시골 마당의 건너편 대나무 숲이 성난 태풍처럼 일렁인다. 찬 바람에 감성은 소리 없이 무르익고, 날로 그리움이 쌓이어가는 계절이다. 소리새의 “가을 나그네”를 감상하며 가을 오후를 보낸다.

유튜브 소리새의 “가을 나그네” 듣기

독유당(獨遊堂) 혼놀이야기 모음

인기 추천정보

▶일상에세이 바로가기
▶생활의발견 바로가기
▶일상소식 바로가기


독유당 혼놀 이야기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