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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계절의 끝 (우)바닷가 습작 |
그림 두 편
현재와 과거 시점
무더위 속에서도
허전한 마음의 빈구석이 느껴진다.
배가 고프기도 하고...
정오를 향하는 느려터진 시곗바늘을 재촉하며
습관적으로 도록을 펼친다.
두 점의 그림에서 시선이 멈춘다.
바다를 향해 사색에 잠긴 뒷모습인데
조금 쓸쓸해 보이기도 하다.
헨리 스콧 튜크의 <바닷가 습작> 그림과
윌리엄 M체이스의 <계절의 끝> 그림이다.
소년의 뒷모습에서는
지금 흐르는 시간이 느껴지고
여인의 뒷모습에서는
방금 흘러간 시간이 느껴진다.
현재와 과거 시점의 차이여서일까
소년의 느낌은 나른함이고
여인의 느낌은 적막감이다.
머무를 때의 나른한 무관심이
떠난 후의 적막 속 관심으로 다가설 때
아쉬움과 탄식을 반복한다.
탄식 속에는
소년에게는 희망과 불안이 공존하고
여인에게서는 결실과 후회가 공존한다.
기회의 神인 카이로스와
시간의 神인 크로노스의 공통점은,
한 번 가버린 기회와 시간은
두 번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이다.
대신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찾아올 것이다.
가버린 기회와 시간에
너무 미련을 갖지 말자.
아,
주말 이브인 불금이 왜 이리 허전하다냐.
우선 점심으로 빈 마음을 대신 채우고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