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습작 그리고 계절의 끝 | 생활 소식과 일상 이야기♧

바닷가 습작 그리고 계절의 끝

(좌)계절의 끝   (우)바닷가 습작

그림 두 편

현재와 과거 시점

무더위 속에서도

허전한 마음의 빈구석이 느껴진다.

배가 고프기도 하고...


정오를 향하는 느려터진 시곗바늘을 재촉하며

습관적으로 도록을 펼친다.


두 점의 그림에서 시선이 멈춘다.

바다를 향해 사색에 잠긴 뒷모습인데

조금 쓸쓸해 보이기도 하다.


헨리 스콧 튜크의 <바닷가 습작> 그림과

윌리엄 M체이스의 <계절의 끝> 그림이다.


소년의 뒷모습에서는

지금 흐르는 시간이 느껴지고

여인의 뒷모습에서는

방금 흘러간 시간이 느껴진다.


현재와 과거 시점의 차이여서일까

소년의 느낌은 나른함이고

여인의 느낌은 적막감이다.


머무를 때의 나른한 무관심이

떠난 후의 적막 속 관심으로 다가설 때

아쉬움과 탄식을 반복한다.


탄식 속에는

소년에게는 희망과 불안이 공존하고

여인에게서는 결실과 후회가 공존한다.


기회의 인 카이로스와

시간의 인 크로노스의 공통점은,

한 번 가버린 기회와 시간은

두 번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이다.


대신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찾아올 것이다.

가버린 기회와 시간에

너무 미련을 갖지 말자.


,

주말 이브인 불금이 왜 이리 허전하다냐.

우선 점심으로 빈 마음을 대신 채우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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