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 모성애 | 생활 소식과 일상 이야기♧

생명과 모성애


모성애와 부성애

고양이의 모습

슈바이처 박사는 "인생의 비참함을 잊게 해주는 것은 음악과 고양이다"라고 말했다. 이 말에 나의 마음은 깊이 공감한다. 그러나 나의 목록에는 독서와 맥주도 빠지지 않는다. 시골의 빈집에 오면, 나는 슈바이처 박사가 고양이를 특별히 언급한 이유를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나는 모든 동물을 사랑하지만, 강아지보다 고양이에게 더 끌리는 이유는 그들의 거리감과 독립적인 성격에 있다. 불가근불가원의 미묘한 매력, 그것이 내가 고양이를 사랑하는 이유다.


최근 시골집의 길고양이가 새끼 네 마리를 낳았다. 처음 마주했을 때는 어미의 젖만을 의지하던 그 작은 생명들이, 이번에 다시 찾아왔을 때는 어느새 자라 어미와 함께 사료와 특식(소시지와 치킨, 돼지고기) 등을 먹는 모습으로 변화해 있었다.


이렇게 자라나는 새끼 고양이들을 지켜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지만, 무엇보다 감동적인 것은 어미 고양이의 모성애를 관찰하는 일이다.


새끼를 낳기 전 어미 고양이는 특식을 주면 잽싸게 입에 물고 어딘가로 혼자만의 공간으로 달려가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사료를 그릇에 담아주면, 어미 고양이는 새끼들이 먹는 동안 이웃집 길고양이의 출현을 경계하며 불침번을 선다. 새끼들이 배를 채운 후에야 비로소 남은 찌꺼기를 먹는다.


특식을 줬을 때도 곧장 먹지 않고, 새끼들을 부르는 소리를 낸다. 특식을 입에 문 채, 새끼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그들에게 먹이를 나눠준다. 그 모습에는 깊은 모성애가 깃들어 있다.


어미 고양이의 헌신적인 사랑과 보호 본능을 바라볼 때마다, 나도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진다. 세상에는 많은 감동적인 순간들이 있지만, 어미 고양이가 새끼들을 돌보는 모습도 그중의 하나이다.


시골집 고양이에게서 생명의 소중함과 사랑의 깊이를 새삼 느끼게 한다. 그들의 모성애 또한 자연이 주는 또 하나의 감동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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