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지 않는 강인한 심장


박지성 공설운동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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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사님을 향한 셀렘

오늘은 시골에 사시는 초등학교 은사님 내외를 뵈러 가는 날이다.
무언가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는데도 마음이 설레며 서둘러진다. 은사님은 초등학교 6학년 때 나의 담임 선생님이셨다. 어린 마음에도 다재다능했던 선생님의 손재주와 온몸에서 풍기던 예술적 분위기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선생님은 시나브로 내 삶의 든든한 멘토가 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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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지 않는 강인한 심장 1
고흥군 읍내에 위치한 박지성 공설운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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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이 선물한 명언

주차가 편리한 곳을 찾다 보니, 약속 장소는 자연스레 박지성 공설운동장 근처 한우 식당으로 정해졌다. 운동장 주변으로 널찍한 주차 공간이 있고, 맛 좋은 식당이 있어 읍내 주민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언제나처럼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다. 그때 은사님께 전화가 걸려왔다. 사모님께서 시장에 들러 장을 보시느라 30분쯤 늦을 것 같다는 전화였다. 괜찮다고 말씀드린 후, 기다리는 동안 공설운동장이나 둘러볼 요량으로 차를 세우고 나섰다.



박지성 공설운동장

이곳 고흥읍의 공설운동장 명칭에 축구 스타 박지성의 이름이 붙은 것은 그의 아버지가 고흥 출신이기 때문이다. 오래전 수원으로 터를 옮겼지만, 명절이면 친지를 찾아오는 등 정신적 뿌리인 고흥과의 유대감을 잊지 않은 덕분일 것이다.

오랜 전, 박지성 선수는 고흥의 축구 꿈나무들을 위해 거액의 발전기금을 쾌척했다고 한다. 그의 값진 기부와 정신을 기리고자, 새로 지은 공설운동장에 ‘박지성’이라는 이름을 새긴 것이리라.

강인한 심장에 대하여

운동장 입구에 들어서자 예상대로 박지성의 사진과 인터뷰가 눈에 띄었다. 무심코 지나치려던 걸음을 붙잡는 문장이 있었다.

“진정한 스포츠맨이라면 칭찬받을 때 스스로를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
쏟아지는 비난에도 상처받지 않는 강인한 심장을 가져야 한다.”

비단 스포츠맨에게만 해당하는 말은 아닐 것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말이 아닐까 한다.

상처받지 않는 강인한 심장 2

‘상처받지 않는 강인한 심장’이란 결국 단단한 자존감에서 비롯된다. 환호에 도취되어 자신을 잃지 않고, 야유에 무너져 내리지 않는 힘. 그것은 외부의 평가가 아닌, 내 안의 기준으로 스스로를 지탱할 때 비로소 생겨나는 것이다.

나는 종종 스스로에게 주문을 건다. 타인에게 눈총을 받거나 피해를 주지 않는 에티켓의 범위 안에서라면, 나의 철학을 굳게 밀고 가자고 최면을 건다. 허세를 부리거나 가식으로 나를 포장하지 말고, 주변의 소음에 휩쓸리지 말고, 나만의 철학으로 의연하게 살아가자고 말이다.

칭찬이라는 달콤함에 취해 나를 부풀리지도, 비난이라는 날카로움에 베여 나를 잃지도 않겠다고 말이다.

의연한 하루를 살아간다는 것

의연하게 하루를 살아낸다는 것은 박지성의 한 마디처럼, 수많은 관중의 환호와 야유 속에서도 나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 나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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