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시장 낭만
도시와 시골, 삶의 개성
약간의 고독을 지닌 채, 한적함과 고요함을 즐기던 시골집에서의 시간을 뒤로하고 잠시 광주에 왔다. 한 달 여만에 도시의 활기를 마주한다. 항시 느끼는 거지만 시골은 시골대로, 도시는 도시대로 매력이 있다. 목가적 풍경이든 도회적 풍경이든 삶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개성 있게 흐르고 있다.
도시 속 작은 축제 금요시장
오늘은 금요일, 아파트 단지 옆 큰길은 차량 대신 사람들로 북적이는 시장으로 변모한다. 출근한 아내를 대신해 딸아이와 함께 정겨운 금요시장을 찾았다. 도시의 소란함 속에서도 시장 특유의 활기찬 에너지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듯했다.
금요시장 입구에 간식거리가 눈에 띈다. 요즘은 단맛의 유혹에 빠져들고 있는데, 나이 들어감을 느끼게 하는 미각의 변화이기도 하다. 오늘은 갓 튀겨낸 따끈한 도너츠가 먹고 싶다. 설탕 옷을 듬뿍 입은 도너츠를 한 봉지 사고, 딸아이는 매콤한 닭강정을 골랐다.

장바구니에 담긴 소박한 행복
다음은 반찬거리를 찾아 발길을 옮긴다. 하지감자와 밤고구마를 장바구니에 담고, 아침에 막 담갔다는 김치와 싱싱한 오이도 잊지 않는다. 오늘 반찬거리 하이라이트인 고구마순을 발견했다. 평소 매운 음식이나 비린 음식을 즐기지 않지만, 고구마순과 함께 졸여낸 고등어찜만큼은 예외이다. 나의 소박한 미식 세계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는 반찬이다.
아내의 수고를 덜어주고자 껍질 벗긴 고구마순을 찾았지만, 주인 할머니는 이제 막 손질을 시작하고 계셨다. 한참을 기다려야 했기에 딸과 함께 가로수 그늘 아래로 자리를 옮겼다.
방금 산 도너츠와 닭강정을 나눠 먹으며 껍질 벗겨진 고구마순을 기다리는데, 문득 아련한 옛 추억이 떠올랐다. 시골 장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어린 시절의 설렘, 장터에서 맛보던 주전부리에 대한 라떼이야기 풀어놓았다.
딸과의 정겨운 시장 낭만
오늘 반찬거리를 고르고 길거리 음식을 맛보는 소박한 낭만을 느꼈다. 모처럼 딸과 함께 어린 시절 추억을 더듬는 시간을 가져서 좋았다. 딸아이 역시 대형 마트가 아닌, 아스팔트 대로의 활기 넘치는 금요시장 분위기를 살가워했다.
북적이는 사람들 속에서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금요시장 분위기를 공유했다. 먼훗날 아빠와 함께 추억의 한 페이지로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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