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딜리아니와 잔느 에뷔테른의 비극적 사랑이 깃든 로통드 카페 | 생활 소식과 일상 이야기♧

모딜리아니와 잔느 에뷔테른의 비극적 사랑이 깃든 로통드 카페

모딜리아니와 잔느 에뷔테른의 비극적 사랑이 깃든 로통드 카페

파리의 라 로통드 카페


파리의 라 로통드 카페

몽파르나스의 심장, 라 로통드 카페

1911년 문을 연 '라 로통드'는 파리의 3대 카페 중 하나로, 한때 몽마르트 언덕을 능가하는 예술가들의 아지트였다. 마치 한국의 당대의 예술가들이 모여들어 술잔을 나누었던 은성주점처럼 말이다.

쟝 콕도, 피카소, 샤갈, 아폴리네르, 모딜리아니 등 수많은 거장들이 이곳에서 문학과 철학을 논하며 창조적인 영감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라 로통드는 단순한 카페를 넘어, 예술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사랑방과 같은 공간이었다. 

모딜리아니와 잔느, 영원한 사랑의 속삭임

오늘은 모딜리아니와 그의 뮤즈 잔느 에뷔테른이 사랑을 속삭였을 법한 창가 자리에 앉아본다. 카페 벽면에는 모딜리아니의 작품 모작들이 걸려있어, 마치 그 시대의 분위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모딜리아니와 잔느가 나눴을 사랑의 대화를 상상해 본다.

모딜리아니가 그린 잔느의 아몬드 모양 눈은, 어딘가 슬픔을 머금은 듯한 오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녀의 창백한 눈동자를 떠올리다 보면, 문득 우주의 광활함을 노래한 칼 세이건이 떠오른다.


모딜리아니의 작품 모작

 

창백한 푸른 점, 그리고 예술가의 눈

칼 세이건은 보이저호가 촬영한 지구 사진을 보며 "창백한 푸른 점"이라고 불렀다. 광활한 우주 속에서 한 점에 불과한 지구의 모습은, 덧없이 살아가는 우리 삶의 모습을 돌아보게 했다. 마치 모딜리아니의 그림 속 인물들처럼, 때로는 슬픔을 머금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모딜리아니는 눈동자를 그리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는 "당신의 영혼을 알 때 당신의 눈동자를 그릴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영혼을 꿰뚫어보는 듯한 그의 예술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잔느 에뷔테른, 비극적인 사랑의 그림자

모딜리아니를 열렬히 사랑했던 잔느 에뷔테른. 그녀는 부유한 집안의 미술학도였지만, 14살 연상의 가난한 모딜리아니와의 사랑을 택했다.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했다.

피카소가 페르낭드를 만나 장밋빛 시대를 열었듯, 모딜리아니 역시 잔느를 만나 마약과 폭음에서 벗어나 예술에 매진할 수 있었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모딜리아니는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며칠 후, 잔느는 그의 뒤를 따라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마치 운명처럼 얽힌 두 사람의 사랑은 비극적인 종말로 끝이났다. 

몽파르나스의 애수, 그리고 빗소리

어둠이 짙게 드리운 몽파르나스 거리를 걷는다. 그리고 비가 내리는 날의 라 로통드를 상상해 본다. 애수 어린 빗소리 속에서, 모딜리아니와 잔느의 열정적인 사랑,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슬픔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다. 언젠가 비 오는 날, 라 로통드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이 애틋한 감정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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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딜리아니와 잔느 에뷔테른이 앉았을 창가


여행 정보

파리 몽파르나스 '라 로통드' 카페:

특징: 파리 3대 카페 중 하나. 1911년 개업 이후 예술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던 역사적인 장소.

교통편: 파리 메트로 4, 6, 12, 13호선 이용, Vavin 역 하차 도보 3. 버스 28, 58, 82, 91번 이용.

 

주요 인물 정보

아메데오 모딜리아니(Amedeo Modigliani): 

이탈리아 출신의 프랑스 화가이자 조각가. 특유의 길쭉한 인물 묘사로 유명.

잔느 에뷔테른(Jeanne Hébuterne): 

프랑스 화가이자 모딜리아니의 연인.

쟝 콕도(Jean Cocteau): 

프랑스의 시인, 소설가, 극작가, 영화감독, 화가 등 다방면에서 활동한 예술가.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화가이자 조각가. 입체파 미술의 창시자 중 한 명.

칼 세이건(Carl Sagan): 

미국의 천문학자이자 과학 저술가. 우주와 과학을 대중에게 알리는 데 큰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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