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의 소설을 읽다가 | 생활 소식과 일상 이야기♧

김연수의 소설을 읽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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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의 소설


김연수의 소설을 읽다 보면, 그 속에서 지루함을 찾기란 어렵다. 그는 독자에게 풍부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여, 독서의 의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그의 문장은 처음엔 가벼운 말장난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준다. 그의 생각의 깊이와 세심함에 자꾸만 감탄하게 되는 이유다.

예를 들어, "나는 연필이 아니었다"는 문장을 처음 접했을 때는 다소 당혹스러웠다. 하지만 "나는 흑심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 순간, 그의 문학적 은유에 다시 한번 감동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無空이라는 표현은 단순히 '아무 것도 없다'는 뜻뿐만 아니라, '빈틈이 없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어, 언어의 유연함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길을 묻는 시각장애인에게 "왼쪽으로 돌아가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일반인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오류를 통해 시각장애인의 세계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도 되고.

오랑우탄을 그저 동물 이름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오랑'은 사람을, '우탄'은 숲을 의미하는 말레이어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세상의 작은 디테일들이 얼마나 흥미로운지 새삼 깨닫게 된다.

김연수의 소설은 이처럼 새로운 지식과 통찰을 얻을 수 있는 문장들로 가득해나에게는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과학자들이 양자론을 설명할 때 흔히 사용하는 예가 바로 상자 속 고양이 이야기이다. 그 결론은 늘 "관찰자의 몫"으로 귀결되는데, 그동안 이 결론의 모호함이 다소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는 "양자론의 세계, 그리고 당신의 관찰"이라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그 모호함을 자연스럽게 풀어준다.

문득 떠오르는 고양이 이야기가 하나 있다. 지하의 암반을 통해 흐르는 물줄기에서 발생하는 수맥파라는 것이 있는데, 고양이가 조용히 잠드는 장소가 바로 이 수맥파가 없는 명당이라는 속설이 있다. 고양이의 직관이 인간이 감지하지 못하는 무언가를 느끼는 것일까요.

또 삐띡선을 타고 말았다. 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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