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을 걷다가 | 생활 소식과 일상 이야기♧

청계천을 걷다가



미련 곰탱아

청계천의 곰탱이

언젠가 청계천을 나 홀로 길을 걷던 중, 
문득 눈길을 사로잡는 포스터 하나가 내 앞에 나타났다.


“미련 곰탱아, 왜 그렇게 살고 있니?“


버스 정류장에 앉아 곰탱이가 쓴 글귀들을 하나하나 음미해 보았다. 그 속에 담긴 말들 속에서 내 모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곰탱이는 나를 바라보며 조용히 미소 짓는다. “겉모습은 번듯해 보이지만 정작 당신은 왜 그렇게 살아왔나요?“

곰탱이는 나를 향해 과거의 실수, 이른바 콩코드 오류를 지적하며 갑자기 시간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그게 아니라며 뒤쫓아가고 싶었지만, 그 변명조차 발밑에 일렁이는 거품처럼 허무하게 녹아내리고 만다.

아, 이 모든 걸 내려놓을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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