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와 김정운 그리고 자유인 | 생활 소식과 일상 이야기♧

김갑수와 김정운 그리고 자유인

김갑수와 김정운 

그들의 세계

만약 누군가가 내게 우리나라에서 셀럽 중에 누구의 삶이 부러운지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두 사람을 떠올릴 것이다. 한 사람은 문화 평론가 김갑수, 그리고 또 다른 한 사람은 다채로운 재능을 가진 김정운이다.


이 두 사람이 나누는 애정 어린 설전은 가끔은 통속적일지 몰라도, 그 속에 고차원적인 유머와 깊이가 담겨 있어 나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그들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볼 때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번지고 마음이 따뜻해진다. 때때로 친구에게도 이런 힐링을 전하고 싶지만, 농담이 과해져 친구가 화를 낼 때면 아차 싶을 때도 있다. 그럼에도 내 안의 장난기는 쉽게 멈출 줄 모른다.

 

수 년 전, 김정운은 여수의 한 외딴섬에 미역 창고를 구입해 '미력창고(美力創考)'를 세웠다. 오래도록 사랑받는 MBN'자연인'과 김갑수와 김정운이 보여주는 '자유인'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단순히 취향의 차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든다.

 

두 사람 모두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삶의 철학을 지니고 있지만, 그 철학을 실천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전자가 삶을 받아들이는 소극적인 자세라면, 후자는 삶을 적극적으로 탐구하는 자세를 취한다.

나는 후자의, 특히 김갑수와 김정운 같은 사람들의 다채로운 콘텐츠가 좋다. 그들의 삶은 나에게 하나의 오마주이기도 하다.

 

김정운의 미역창고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알 수 없지만, 마치 헤밍웨이의 집필실이 쿠바의 바닷가에 있었던 것처럼, 그곳이 또 다른 명작의 산실이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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