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 생활 소식과 일상 이야기♧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꿈을 따라서

기용 뮈소 소설

기욤 뮈소의 소설을 영화화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뒤늦게 보았다. 원작 소설을 읽어본 적은 없지만 영화에 대한 호기심이 끌려서였다.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10번의 기회가 영화에서는 어떤 식으로 풀어질지에 대한 호기심이 일었다.

 

시간여행이라는 플롯은 분명 신선했고, 영화 내내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내 취향으로는 감정 표현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

 

영화의 제목인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서 거기는 과거를 의미한다. 사람들은 종종 미래를 향해 나아가길 원하지만, 나 또한 지난 시절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이 더 기대되곤 한다. 하지만 영화처럼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미래의 청사진보다는 흐트러진 과거를 먼저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젊은 날의 미련과 아쉬움은 이상은의 노래 언젠가는의 가사처럼, 사랑할 때 그 사랑을 깨닫지 못했던 시간들에 대한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미래에 대한 꿈은 영원하지만, 그 완성도는 저마다 다르다. 영화 속 대사, “당신의 삶은 잠들지 않을 때 일어납니다.”는 꿈속에서 진정한 삶이 펼쳐진다는 의미일까, 아니면 삶 속에서 꿈이 깨어난다는 뜻일까. 이 대사는 마치 장자의 호접몽처럼 철학적인 여운을 남긴다.

 

프랑스 근대음악의 선구자이자, ‘프랑스의 슈만으로 불리는 가브리엘 포레가 떠오른다. 포레는 교향곡이나 협주곡 없이도 다양한 장르에서 근대음악의 기초를 닦았다. 그의 가곡 중 하나인 꿈을 꾸고 난 뒤는 번역에 따라 꿈을 따라서로 불리기도 한다. 꿈을 꾼 후의 허망함이 싫어서일까, 나는 꿈을 따라서가 더 운치 있게 느껴진다. 생상스의 백조처럼 잔잔히 흐르는 첼로곡으로 편곡된 이 곡은 특히나 내 마음을 울린다.

 

주말을 기다리는 금요일의 아침, 포레의 첼로곡을 배경으로 <꿈을 따라서> 잠시 주말을 기대해 볼까? 꿈을 따라가는 그 순간, 현실과 비현실이 교차하며 상상이 이루어지는 주말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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