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마당의 길고양이 손님들
길 위의 세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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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봄의 새싹들 |
오랜만에 시골집에 오니
나목에 싱그러운 잎들이 많이도 돋았다.
초록초록한 잎사귀를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굶주린 길고양이들이 발치를 돌며 배고픔을 호소한다.
창고에서 고양이 밥을 꺼내
세 마리의 고양이에게 사료를 나누어준다.
두 마리는 시골집을 지키는 '쿵동이' 와 '하프'라고 부르는 길고양이고,
다른 한 마리는 뒤늦게 두 마리의 아성에 끼어든 호피 무늬의 '나비'이다.
나비는
언제부터인가 하루 세끼를 잘 챙겨주는 우리 시골집 분위기를 파악했다.
덩치는 크지만 기존 두 마리 고양이의 텃세 속에서,
온전히 배를 채우기란 그리 녹록지 않은 일이었다.
그저 나에게 애틋한 연민의 눈초리를 보낼 따름이었다.
결국 세 마리의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그러나 더 이상 다른 길고양이에게는 결코 먹이를 주지 않을 것이다.
우리 집이 길고양이 번식 장소가 되면 안 되기 때문인데,
동네 길고양이가 많아지는 것도 시골 마을의 민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