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내 청춘의 노래 | 생활 소식과 일상 이야기♧

그 시절 내 청춘의 노래

그 시절 내 청춘의 노래

박은옥의 <회상>


고흥만수변 노을공원

연휴를 맞아 서울 여동생 부부가 시골집을 찾았다.

평소 과묵함 속에 깊은 사유를 담고 있는 매제는 조용히 멍때리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백년손님이 아니던가! 

시골집에서만 머무르게 할 수 없어 모친의 빈자리를 대신해서 사위대접을 해야만 했다.     


마침

시골 누님이 드라이브하기 좋은 곳을 안내했다.

녹동항과 반대방향으로 2~30분 달리니 풍경이 좋은 바닷가가 나타났다.

낯익은 동네 이름이었지만, 속살을 마주한 것은 나 또한 처음이었다. 

마치 오랫동안 감춰둔 비밀의 화원을 발견한 듯한 설렘이었다.     


아담한 리조트가 있어서인지

주변은 정갈하게 단장된 산책로와 조경이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식사를 마치고 커피를 마시며 바다를 바라보는 데,

문득, 청춘 때 자주 들었던 박은옥의 <회상>이 작은 파도에 실려 아련히 밀려왔다.     


이제는 빛바랜 풍경속으로 사라졌지만 

애틋하게 새겨진 이야기들은 <회상>의 가사에 실려 

그 시절 내 청춘의 낭만을 그리워했다.

그리운 그 시절의 낭만을... 



         

회상_________(노래) 박은옥

해지고 노을 물드는 바닷가
이제 또 다시 찾아온 저녁에
물새들의 울음소리 저 멀리 들리는
여기 고요한 섬마을에서 

나 차라리 저 파도에 부딪치는
바위라도 되었어야 했을 걸
세월은 쉬지 않고 파도를 몰아다가
바위 가슴에 때려 안겨주네 

그대 내 생각 잊었나 내 모습 잊었나
바위, 검은 바위 파도가 씻어주고
내 가슴 슬픈 사랑 그 누가 씻어 주리 

저 편에 달이 뜨고 물결도 잠들면은
내 가슴 설운 사랑 고요히 잠이 들까 

그대 내 생각 잊었나 우리 사랑 잊었나
그대 노래 소리 파도에 부서지며
내 가슴 적시던 날을 벌써 잊었단 말이오 

또 하루가 가고 세월이 흐를 수록
내 가슴 설운 사랑 슬픔만 더 해 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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