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후아타네호
희망의 푸른빛을 향하여
멕시코 사람들은 태평양을 "기억이 없는 따뜻한 곳"이라 부른다.
그 깊고 푸른 바다 어딘가에 지후아타네호라는 섬이 자리 잡고 있는데
마치 모든 근심과 걱정을 잊게 만드는 듯한 상상을 한다.
이곳은 영화 '쇼생크 탈출' 속에서 나타난다.
앤디와 레드는 희망이라는 단어조차 낯설게 느껴지는 감옥 생활을 벗어나 멕시코 국경을 넘어 지후아타네호에 도착한다.
"태평양이 내 꿈처럼 푸르기를, 나는 희망한다"는 간절한 바람을 안고서.
비록 영화 속 이야기지만,
그 섬에서 자유를 만끽하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나의 깊은 갈증을 대변해 주는 듯하다.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IT 기술은,
아이러니하게도 프로그래머에게는 더욱 복잡하고 난해한 현실을 보여준다.
거대한 파도에 휩쓸린 듯,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코드와 데이터 속에서 때로는 나의 꿈은 미로를 걷기도 한다.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은,
마치 사막을 떠돌던 나그네가 오아시스를 갈망하듯 간절하다.
가끔 나의 모습이 침묵에 젖어 있을 때,
앤디와 레드가 희망했던 것처럼 나 역시 지후아타네호를 꿈꿀 때가 있다.
삶의 무게는 깊어졌지만,
희망이라는 푸른빛을 향한 나의 갈망은 여전히 뜨겁다.
그 섬이 상징하는 자유와 평온을 향해
"나도 희망한다, 지후아타네호!"
